<사진 출처=플리무스해양연구소>


국제빙권기후이니셔티브(ICCI)는 대기 중 CO2 수준이 처음으로 한계치로 여겨지는 430ppm를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플리무스해양연구소(PML)에 따르면 일일 평균 대기 이산화탄소 수치가 기록되기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30ppm을 넘어섰는데, 이는 적어도 300만 년 만에 처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ICCI는 보고했다.

ICCI는 정부와 기관이 협력하여 지구의 빙권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전문가와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다.

ICCI는 "오늘날의 화석연료 배출이 기후를 더욱 심각하고 치명적인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의 측정 결과, 3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일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ppm을 초과했으며, 3월 7일에는 430.60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관측소는 1958년 이후 대기 중 온실가스 축적량을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의 측정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는 극지방 및 온대 해양지역에 특히 악영향을 미치는데, 탄소배출량의 약 25%가 해양에 흡수되어 탄산을 형성하면서 산성화가 심화된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는 껍질을 만드는 해양생물이 탄산칼슘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어 해양 먹이사슬의 기반을 위협한다.

PML 헬렌 핀들레이 교수는 "대기 중 CO2 농도가 430ppm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극도로 실망스럽고 걱정스럽다"라며 "최근 영국과 아일랜드의 해양산성화 현황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탄소배출량의 4분의 1이 바다로 유입되어 산성화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성화는 회복하는데 수천 년이 걸리므로 더 많은 CO2가 배출될수록 우리는 바다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ICCI는 현재의 해양산성화 속도가 지난 3억 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2025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국제적인 공약이 강화되지 않을 경우, 2100년 경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을 초과하여 극지방 해양의 산성도가 두 배로 증가하고 전세계 해양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PML 연구원들은 430ppm을 넘어선 것은 온실가스배출 감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강조한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이전 대비 1.5°C 증가에 묶어두자는 파리협정의 선언은 여전히 ​​필수적이고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앰비션온멜팅아이스(Ambition on Melting Ice)의 제임스 커크햄 박사는 "이러한 상승 궤적은 지속적인 화석연료 사용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작년의 극심한 산불로 인한 배출, 화석연료 채굴로 인한 메탄 누출, 영구 동토층 배출량 증가, 따뜻해진 바다의 CO2 흡수능력 감소로 인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기후변화 관련 목표치 가운데 가장 야심찬 조치는 이산화탄소 농도 430ppm를 막아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해였으며, 산업화이전 대비 1.5°C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또 올해에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짧은 기간 동안이기는 하지만 430ppm에 도달했다.

ICCI의 팸 피어슨 소장은 "극지방 해양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빙하가 녹는 현상과 함께 발생하고 있다"며 "그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해양산성화가 완충되려면 3만 년에서 5만 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극지방 해양은 지구 기후시스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억제해 왔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