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거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개체수가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상업적 포획 금지, 어업에서의 우발적 혼획 감소 등의 보조 노력 덕분에 일부 지역에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고 △사냥, 오염, 해안개발 등 바다거북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협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별로 차이가 있는데, 초록바다거북은 미국과 멕시코 연안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죽등바다거북은 여전히 심각한 멸종 위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어업 장비에 얽히는 문제는 여전히 주요 위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멸종위기종연구저널에 발표됐으며, 바다거북 보존에 대한 지속적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간) AP가 최근 발표된 새로운 글로벌 조사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 거북이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듀크대학교 생태학자 스튜어트 핌은 "바다거북 개체군 상당수가 돌아왔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라며 "전반적으로 바다거북 사례는 진정한 보존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AP에 말했다.
이 연구는 전 세계 바다거북 48개 개체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과학자들은 사냥, 오염, 해안개발, 기후변화와 같은 위협이 해양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연구 대상 지역의 절반 이상에서 위협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 대서양의 바다거북 개체군은 태평양의 바다거북 개체군보다 회복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장수거북은 다른 종들만큼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죽등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콜로라도주 에콜리브리엄의 야생동물 생태학자이자 연구 공동저자인 브라이언 월리스는 "가죽등거북이가 발견되는 7개 지역 모두 높은 환경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장수거북은 모든 동물 중 가장 긴 해양 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개체는 편도 5,955km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치기도 한다. 장수거북은 넓은 지역을 이동해야 하며, 이로 인해 독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한편 녹색거북이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개체 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발견됐다.
두 나라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한 스탠포드대학의 공동 저자 미셸 마리아 얼리 카피스트란은 "상업적 포획을 중단하고 개체 수가 회복될 시간을 주면서 멕시코와 미국 여러 지역의 연안 해역에서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바다거북은 1973년 미국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았고, 멕시코는 1990년에 바다거북 포획을 전면 금지했다. 미셸 마리아 얼리 카피스트란은 이러한 조치의 결과와 더불어 둥지 해변을 보호하고 어업 중 우발적 어획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개체수 추세에 나타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바다거북이 어구에 걸려 죽는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려면 다양한 어촌 공동체에서 이를 수용하고 정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멸종위기종 연구 저널(the journal Endangered Species Research)에 게재됐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