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들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한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의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이 연구는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대표, 홍선욱)의 이종수 모니터링연구팀장이 주도하여 ‘해양 오염 국제학술지(Marine Pollution Bulletin, SCI 등재지)’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해양 생태계 파괴와 해양 생물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어업, 관광, 운송 등 산업에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필수적이나, 기존에는 국가별로 상이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데이터 비교와 활용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31개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상세히 분석하여 표준화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목적 설정, 조사 대상 쓰레기 선정, 공간적 규모, 데이터 수집 및 관리 등 모니터링 프로그램 설계의 핵심 요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페루와 칠레에서의 실증 사례 연구를 통해 개발된 프레임워크가 다양한 국가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두 국가의 사례 연구를 통해 자원 효율성, 데이터 품질 관리, 첨단 기술 도구를 활용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번 연구는 모니터링 방법의 국제적 표준화와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접근법의 중요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표준화된 접근 방식과 함께 각국의 개별적인 상황에 적합한 모니터링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글로벌 차원의 해양쓰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결과는 특히 향후 국제적으로 진행될 해양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International Plastics Treaty)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홍선욱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프레임워크의 개발과 적용이 단지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모니터링 방법이 개발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