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푸틴과 시진핑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로운 물류 허브가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 직후에서다. 북극 개발에 대한 두 나라의 야심이 점점 더 명확해지면서 북극 개발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확보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 해안 경비대의 쇄빙선 건조를 가속화하고 있다.

북극항로의 경우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빙 증가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동아시아와 유럽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북극 지역 및 미국 알래스카 북극 지역에서 LNG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북극을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 확보 노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CI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시진핑과의 공동 언론 브리핑에서 "북극해 항로의 개발 및 상업적 이용과 관련된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극을 가로질러 두 나라 사이에 선적되는 물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양국 무역이 국경 통과 지점의 수용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물류 허브가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동 선언문은 "양측은 북극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이 지역의 군사적, 정치적 긴장을 방지하는 데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2023년 3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방문했을 때, 양측은 북극해 항로에 대한 공동 실무 그룹을 설립하기로 했다. 몇 달 후인 2023년 10월 푸틴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기반과 물류가 다시 의제에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모스크바와 베이징 간 무역은 북극해 항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항로를 이용한 화물의 95%가 중국과 러시아 간 운송이었다고 마린 인사이트가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극 물류가 핵 쇄빙선 투입, 극지방의 군사기지 석유 가스 개발 등과 함께 장기적인 개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북극 운송은 자신의 직접적 감독하에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