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A가 촬영한 2024년 10월 8일의 허리케인 밀튼 이미지 <NOAA>
NOAA(미국 해양대기청)의 예보관들은 올해 대서양 유역에서 허리케인 활동이 평소보다 많을 것인 반면 태평양 쪽에서는 평년 수준 내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 기상청은 올해 태풍 발생 가능성에 대해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대서양 쪽은 높은 해양 열, 약한 바람 예상
NOAA는 최근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속되는 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는데, 거의 정상적인 시즌이 될 확률이 30%, 정상 이상 시즌이 될 확률이 60%, 정상 이하 시즌이 될 확률이 10%라고 예측했다.
NOAA는 대서양 쪽에서는 총 13~19개의 명명된 폭풍(풍속 시속 39마일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중 6~10개는 허리케인(풍속 시속 74마일 이상)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3~5개는 강력한 허리케인(카테고리 3, 4, 또는 5, 풍속 시속 111마일 이상)이다. 예측 신뢰도는 70%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NOAA와 국립기상청은 최첨단 기상 모델과 최첨단 허리케인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여 미국인들에게 실시간 폭풍 예보 및 경보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모델과 예보 도구 덕분에 우리는 허리케인 시즌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OAA의 로라 그림 청장 대행은 "작년 허리케인 헬렌과 데비로 인한 심각한 홍수에서 목격했듯이, 허리케인의 영향은 해안 지역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라며 "NOAA는 조기에 정확한 예보와 경보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필요한 과학적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평균보다 따뜻한 해수 온도, △약한 윈드시어, 그리고 △대서양 허리케인의 주요 시작점인 서아프리카 몬순의 활동 증가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요인은 열대성 폭풍 형성에 유리한 조건들이다.
대서양 분지에서는 높은 활동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해양의 높은 열 함량과 감소된 무역풍이 특징이다. 높은 열 함량은 폭풍 발생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반면, 약한 바람은 폭풍이 방해 없이 발생하도록 한다.
태평양 쪽은 열대성 저기압 활동이 줄어들듯
반면 NOAA 중부태평양 허리케인센터와 기후예측센터의 예보관들은 다가오는 중부태평양 허리케인 시즌에 열대성 저기압 활동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30%라고 발표했다. 2025년 전망에 따르면 허리케인 시즌이 거의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50%,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20%다.
폭풍 발생 수를 살펴보면, 적도 북쪽, 서경 140도와 날짜 변경선 사이에 위치한 중부 태평양 지역에 1~4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과 비슷한 계절에는 4~5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성 저기압에는 열대 저기압, 열대성 폭풍, 허리케인이 포함된다.
중부 태평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에 시작하여 11월 30일까지 지속된다.
NOAA 중부 태평양 허리케인 센터 소장인 크리스 브렌칠리는 "이번 시즌은 허리케인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민과 기업은 허리케인 시즌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태풍 발생 확률은 예년보다 낮아
한편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많을 확률이 20%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최근 올여름 태풍이 대만 부근 또는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상황에선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