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 이변 (PG) [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해양열파(heat waves)에 대한 우려를 담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해양열파는 수일에서 수개월간 수천㎢에 걸쳐 평상시보다 높은 수온이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바다의 폭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해양 열파의 특징은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건데,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양 열파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 열파의 영향은 △ 해양 생태계 훼손 △어족 자원 감소 △산호 백화 현상 △ 해양 생물의 서식지, 먹이망, 이동 패턴 변화 △해양 생태계 균형 붕괴 등 매우 파괴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해양학자인 황보인은 이메일을 통해 "초고온 열파가 발생하는 해양 생태계는 과거에 이렇게 높은 해수면 온도를 경험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황보인 박사는 중국계 과학자로 2005년부터 기후예측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아일랜드 연안 해역은 4월부터 기록상 가장 긴 기간 중 하나인 이례적으로 강렬한 해양 폭염을 경험했으며, 기온 상승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해양 열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하지만 지구의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화석 연료가 연소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로부터 대기에 갇힌 과도한 열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바다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정설이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바다는 해양 생물, 해수면, 기상 패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해수 온난화로 가장 눈에 띄는 피해를 입은 것은 산호초다. 해수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산호가 백화되어 죽을 수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산호초의 약 84%가 2023년 1월부터 2025년 3월 사이에 백화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기록상 가장 더웠던 작년에는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해수면이 더 빠르게 상승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의 대부분은 해수면이 따뜻해지면서 팽창하는 열팽창에 기인한 것으로, 과거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빙하와 빙상이 녹은 영향이 아니었다.
해양의 과도한 열은 기상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태풍 또는 허리케인이 빠르게 강해지고 파괴력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 남서 태평양에서는 작년 해양의 고온으로 인해 필리핀을 강타한 열대성 저기압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중해는 바다 전체 평균보다 3~5배 더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결국 바다의 일부 지역은 해양 열파의 지속적인 상태에 접어들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오늘날의 단기적인 폭염이 해양 전체적으로 해양 열파가 오래 가는 미래를 위한 연습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장기적인 온난화에 직면해 일시적인 해결책만으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양 열파의 확산은 지구라는 행성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음을 시사한다.
탄소배출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등 지구온난화를 늦추려는 인류의 노력은 트럼프행정부의 화석연료 채굴 독려 등 부분적으로 지체될 수는 있지만 길게 보면 결국 더욱 가열차게 추진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바닷물의 부피는 보통 13억 7000만 km³라고 한다. 이 정도 규모의 물이 덥혀지다가 마침내 일정 수주을 넘어선다면 이를 다시 식히는 건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