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 텍사스 동부에서 캔사스시티에 이르는 829km에 결처 발생한 번개가 세계기상기구에 의해 신기록으로 인증됐다. <사진=픽사베이>


세계 기상 기구(WMO)는 미국의 악명높은 폭풍지역에서 발생했던 가장 긴 번개 섬광에 대해 세계 신기록으로 인증했다.

길이는 무려 829km(515마일)에 달했다.

이 집중번개는 2017년 10월 텍사스 동부에서 캔자스시티 인근까지 이어졌다. 이는 유럽의 파리와 베니스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이 거리를 이동하려면 자동차로 약 8~9시간, 민간 항공기로는 최소 90분이 걸린다.

세계기상기구의 지난달 31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 셀레스티 사울로 사무총장은 “번개는 경이로움의 원천이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주요 위험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제 조기경보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이 기록은 항공, 산불 등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번갯불에 대한 안전 우려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극한 현상에 대한 공식 기록을 관리하는 WMO의 기상 및 기후 극한 위원회는 최신 위성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기록을 인정했다.

새로운 기록인 829km(515마일)에서 ±8km(5마일)의 오차 한계가 있다. 이것은 2020년 4월 29일에 미국 남부 일부 지역에 걸쳐 768 ± 8 km(477.2 ± 5 마일)를 덮은 이전 기록보다 61 km 더 길다.



WMO의 기상 및 기후 극한 현상 기록 도서관은 "새로운 기록은 자연환경의 놀라운 힘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낙뢰 거리 기록과 같은 WMO의 극한 환경 현상 평가는 이러한 현상의 관측, 기록 및 평가에 있어 상당한 과학적 진전을 보여준다. 훨씬 더 극한 환경 현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품질 낙뢰 측정 자료가 추가로 축적됨에 따라 이러한 극한 기상 현상도 관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