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제주도 연안에서 갈치어업의 어장 형성과 환경변화 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지난 10년간 남해안 연안어업을 중심으로 갈치잡이 어선의 조업위치와 해양관측 수온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조업 시기인 8월을 중심으로 수온 변화와 어장 형성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심 20m의 수온이 어장 형성과 매우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갈치의 주요 조업시기인 8월에 주로 어획되는 수심 20m의 수온이 21~23℃일 때, 갈치 어장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어획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2017년), 수심 20m의 수온이 27~29℃로 높아질 때 어장이 약화하거나 분산되어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15년, 2016년, 2023년, 2024년).
갈치는 제주를 대표하는 주요 특산 어종으로 어업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어업과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갈치의 어획량은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 연안어업 기준으로 2008년 12,212톤을 정점으로 점점 감소하여 2024년에는 3,957톤까지 떨어져, 어가의 경영 여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수과원은 오는 2026년부터 제주도 주변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주요 어종들의 어장 형성 시기에 맞춰, 연안 약 60km 이내의 표층에서 저층까지 해양생물 및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제주 연안의 어장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와 공간분석을 통해 어장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어장을 찾아다니는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어업 경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어업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어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