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6. "북극에 해빙이 없어지는 날이 수년 내에 올 것"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지구가 다시 냉각되면 해빙 늘어날 것"

이현주기자 승인 2024.03.29 13:17 | 최종 수정 2024.04.03 21:38 의견 0
북극 해빙이 완전히 없어지는 날이 앞으로 수 년 안에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러시아 쇄빙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극 바다에 해빙이 없는 여름날이 수년 내에 올 수 있다고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북극해에서 해빙이 없는 날이 기존 연구보다 10년 정도 빨리 올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세기 중반에 가면 9월 한 달간 해빙이 없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또 21세기 말에 가면 해빙이 없는 계절이 최소 몇 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상승한다면 북극 바다에서는 겨울에도 해빙이 없는 상태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해빙이 없는 북극'은 바다에 얼음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다.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100만㎢ 이내의 해빙이 있을 때를 `해빙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정한 기준점은 1980년대인데, 이 때보다 20% 밑으로 해빙이 남아 있는 걸 `해빙 없는' 상태로 본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북극에서는 9월중 해빙 면적이 330만㎢ 를 하회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알렉산드라 얀 교수는 앞으로 북극 해빙이 어떻게 변할지를 연구하기 위해 컴퓨터 모델을 돌렸는데, 해빙이 1㎢ 아래로 내려가는 첫 번째 날은 월평균보다 4년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북극 바다의 해빙없는 첫 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2020년대와 2030년대 사이가 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얀 교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해빙 감소의 주 원인이라며 강설량이 줄고 해빙량이 줄게 되면 햇빛의 열이 그대로 바다에 전달되면서 북극해의 얼음이 녹는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달라지게 된다며 지금 수준을 계속 배출한다면 북극에 해빙이 없는 계절은 늦여름~초가을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출량이 늘어난다면 북극에서 해빙이 없는 계절은 이번 세기 후반을 기준으로 9개월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적인 건 대기 온도가 낮아진다면 북극 해빙은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얀 교수는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성공한다면 북극 해빙은 10년 이내에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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