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둘러싼 '불의 고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영향?

지구의 판들이 계속 움직이며 충돌...지진 일어나고 화산 폭발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에 위치한 지역에서 빈발

이현주기자 승인 2024.04.03 19:41 | 최종 수정 2024.04.03 22: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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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규모 7.4 지진 강타한 대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강진이 발생한 대만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잦은 지진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지구 표면은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거대한 판들이 부딪히는 곳에서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이러한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은 잘 정립된 이론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를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하는데, 태평양 주변을 둥그런 띠처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의 경계를 일컫는다.

남칠레 서부에서 미 서부로 거슬러 올라가 알류샨 열도,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내려온 뒤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지나 뉴질랜드까지 이어진다.

길이로 따지면 4만㎞에 달하며, 해양판과 대륙판이 부딪히면서 하나는 위로, 다른 하나는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화산이 터져 나온다.

'불의 고리'에 들어가는 활화산과 휴화산은 최소 4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가깝게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규모 7.6의 지진을 일으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것을 포함해 2011년 3월 규모 9에 달하는 동일본 대지진, 2010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강진 등으로 참사를 불렀다.

문제는 지진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크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대만 지진은 전세계적으로 주요 제품과 원자재에 관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진·화산활동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재편의 변수가 기존 국제정치학, 군사학, 경제학에서 지구과학으로 확장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구의 껍데기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움직이고 있고, 판들이 충돌할 때 지구의 문명은 예나 지금이나 흔들리고 무너진다.

이번 지진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대만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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