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다 기회의 바다> 13. 머스크 CEO "홍해 사태 파장 최소 몇달간 더 갈 것"

"아프리카로 우회해야 할 수밖에 없어 운송업체나 화주 모두 어려운 상황"
"인플레이션을 간신히 잡았는데, 해운 운송비 때문에 재점화할 수도"

윤구현기자 승인 2024.07.02 12:12 의견 0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CEO <사진=머스크 홈페이지>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Vincent Clerc) CEO는 홍해 사태가 3분기까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운송업체와 기업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해 사태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에 따라 전세계 각국이 추진중이 물가 안정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의 영향으로 수에즈 운하 통과를 포기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노력이 필요다는 것이다.

클레르 대표는 최근 고객과의 온라인 이벤트에서 홍해/아덴만에서 계속되는 선박 공격이 물류 및 공급망에 초래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당분간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통해 아프리카 주변을 우회할 수 밖에 없어 운송업체와 화주 모두에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클레르 대표는 2023년 12월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의 '엄청난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일 머스크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그는 "아프리카를 우회하기 위해서는 2~3척의 선박이 필요하다고며 "애초에 추가 선복량 확보가 어려웠고, 업계 전반적으로 추가 선복량 확보 능력은 제한적이었는데 반해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수요는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항해가 가능한 모든 선박과 이전에는 다른 지역에서 잘 활용되지 않았던 모든 선박을 재배치하여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커버가 안되는 노선이 생기고, 평소와 상당히 다른 크기의 선박이 항해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모든 수요를 처리할 수 없게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에 따르면 1분기에는 설날을 전후한 수요 피크에 대한 계획이 있었기에 홍해 상황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4월과 5월부터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공급망에 구멍이 생기는 것 못지 않게 비용 증가의 문제는 심각해 지고 있다.

화물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선복량이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당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몇 달 동안만 선박을 용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렇게 할 수 없는게 문제다.

운송업체는 더 높은 용선료로 최대 몇 년의 용선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레르 대표는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비용 상승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높은 요금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적인 항로를 재개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일부 완화되면 결국 예전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선원, 선박, 화물의 안전이 보장될 때만 홍해/아덴만을 통한 항해에 복귀할 것이다. 그는 해결책을 찾으면 선박들은 거의 즉시 수에즈 운하를 통해 평소 항로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단기적으로 희망봉을 돈 선박과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이 동시에 항구에 들어오면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회복 탄력성 구축

머스크는 각국 정부에 홍해/아덴만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클레르 대표는 전 세계 기업들이 비용 증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각국 정부가 이해해야 한다며 유럽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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