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상도 예보해 보자"...미국 NOAA와 한국 과학자들 의기투합

미국 NOAA 산하 대서양해양기상연구소 과학자들과 한국 과학자들 협업 나서

이현주기자 승인 2024.10.08 15:28 | 최종 수정 2024.10.08 18:27 의견 0
미국 NOAA 국제협력 관계자들이 지난 6월 부산 KIOST를 방문해 공동연구에 관한 토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NOAA 홈페이지>


미국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헬레네가 역대급 피해를 동반하면서 극한 기상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태풍에 해당하는 허리케인(열대성 저기압)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상징하듯 더욱 거세지고 빈번해지고 있다.

문제는 날씨는 정치적, 지리적 경계가 없는 전지구적 이슈라는 점이다.

때문에 극한 기상 현상을 적시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전 세계 기상 및 해양 관측 기관을 관통하는 공동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미국 NOAA(해양대기국) 소속 대서양해양기상연구소(AOML) 과학자들이 해양-대기 관측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련의 워크숍과 토론에 참여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최근 NOAA AOML 소식지가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협업 워크숍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기술과 과학적 진보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도구이다.

세 차례의 워크숍 중 첫 번째 워크숍은 6월 24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됐는데, NOAA, 럿거스대학교, 서울대학교가 열대저기압 관측 및 모델링 연구를 위해 협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의 박사 과정 학생인 레브 루니는 대기-해양 경계면에서의 극한 기후 관측의 성공과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NOAA의 글로벌 해양 모니터링 및 관측(GOMO) 프로그램의 열대 태평양 관측 시스템 및 극한 현상 프로그램 매니저인 샤이엔 스티엔바거, 럿거스 대학교의 석좌교수이자 해양 관측 리더십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스콧 글렌 박사, 럿거스 대학교 부교수인 트래비스 마일스 박사와 함께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열대성 저기압 아래 해양 상태를 더 잘 관측하여 지역 및 전 세계의 열대성 저기압 예보와 경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UN 해양 10년'의 한 프로젝트인` 전지구 해양 관측 시스템(GOOS) 열대성 저기압 사례'를 대표했다.


6월 25일, 서울에서 열린 기상청(KMA)-NOAA 공동 협력 워크숍에 참석한 글렌, 마일스, 루니, 스티엔바거는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관측 및 모델링 활동과 관련하여 열대저기압 사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NOAA 국제 연구소 소장인 스테이시 리잘, NOAA 국제연구 프로그램 분석가이자 NOAA-해양수산부 공동 프로젝트 해양 연구 패널의 공동 의장인 미카일라 바사네즈, 씨그랜트 크나우스 해양 정책 연구원 제이 티아크스 박사도 함께했다.

기상청에서는 국립기상과학원, 국가태풍센터, 수치모델진단팀, 기상청 국제협력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워크숍은 극한 기상 예보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고 열대 저기압에 대한 예측 및 모델링 노력을 증진하기 위한 대화를 나누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주최한 2024 한-미 공동 프로젝트 협약(JPA) 해양연구 패널 워크숍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JPA 워크숍에는 NOAA의 OAR 국제사무국, 지구물리유체역학연구소, 태평양해양환경연구소, 국립해양수산청(NMFS) 태평양제도수산과학센터의 대표를 포함하여 협력 기관, 대학, NOAA의 과학자 및 프로그램 관리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첫째 날에는 해양 산성화 측정과 표층 표류장치의 배치 등 해양 관측에 초점을 맞췄고, 둘째 날에는 예보 개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해양 연구 패널의 지원을 받는 각 프로젝트에서 발표를 맡았다.

AOML의 허리케인 연구 수석 기상학자인 조셉 시오네 박사는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한 열대성 저기압 예보 개선에 대해 공동 발표했다.

이러한 워크숍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진행 상황을 분석하고 실패와 성공으로부터 배울 것을 공유해 해양 대기 관측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미국 NOAA 국제협력 관계자들이 KIOST의 연구선인 온누리호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NOAA>


JPA 워크숍을 마무리하기 위해 참석자들은 통영 부유식 연구기지, 남해연구소, KIOST의 연구선 온누리호 등을 둘러봤다.

온누리는 '온 세상'이라는 뜻으로, 물과 날씨, 파트너십을 통해 지구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름이다.

워크숍을 통해 형성된 파트너십은 대륙을 초월하여 전 세계의 기상이변을 관측, 모델링 및 예측하는 방식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국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한다.

KIOST-NOAA 협력센터 이윤호 소장은 "전세계 해양과학과 기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미국 NOAA와 우리나라 연구진과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해양과 기상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높히고, 북서태평양 지역 해양 및 기상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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