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꺾이지 않는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2031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목표치인 1.5도 상승을 초과할 가능성 50%"

`글로벌 탄소 수지' 연례보고서 밝혀...미국 대기해양국 자료 통해 추정
"바다의 산성화가 미칠 영향도 우려돼"

이현주기자 승인 2024.11.14 17:38 의견 0
미국 대기해양국의 마아나로아 관측소 전경 <사진=NOAA>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368억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하고 즉각적인 감소가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글로벌 탄소 수지(global carbon budget)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화석 연료에 의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은 올해 0.8% 더 증가, 연간 배출량이 374억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연구를 주도한 엑서터 대학교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의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은 점점 더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화석 연료의 연소가 정점에 달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라고 NOAA에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제로에 도달할 때까지 세계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점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탄소 수지'는 대기로 배출되는 탄소 양과 육상 식물, 토양, 해양과 같은 탄소 흡수원에 흡수되는 양에 대한 변화를 추적하는 연례 보고서다.

화석연료에 의해 생긴 이산화탄소의 대략 25%는 해양에서 흡수되고 30% 미만은 육상 생태계에서 흡수된다.

나머지는 대기 중에 남아 수백 년 동안 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1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목표치인 섭씨 1.5도(화씨 2.7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가장 심각한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임계값으로 설정한 목표치이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52년까지 섭씨 2도(화씨 3.6도)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지난 10년간(2014~2023년) CO2 배출량이 감소한 22개 국가 중 하나이다.

이는 인도와 중국과 같은 다른 국가들의 증가로 인해 대부분 상쇄됐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늘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인 COP29에서 발표됐다.

NOAA의 기여

글로벌 탄소 수지는 배출량과 대기 중 CO2 수준을 추정하기 위한 주요 자료로 NOAA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NOAA는 최근 미국 대도시 지역의 배출원을 추적하기 위해 제트 여객기에 센서를 탑재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기 측정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NOAA는 선박과 항구에 설치된 수백 개의 센서에서 수집한 해양 CO2 관측 자료의 약 절반을 제공하고 있다.


대기 및 해양의 역할

전 세계적으로 대기 중 CO2 농도는 2024년에 2.8ppm 증가하여 산업화 이전 수준인 1750년 약 278ppm보다 52% 높은 422.5pp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9.3ppm이었다.

매년 해양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을 이해하는 것은 탄소 수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1850년 이후 전 세계 해양은 인간이 유발한 총 배출량의 26%, 즉 약 6,810억 톤의 CO2를 제거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1960년 이후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양은 약 106억 톤의 CO2를 흡수했다.

보고서는 2024년의 해양 흡수량을 110억 미터톤으로 예상했다.

NOAA의 대서양 해양 및 기상 연구소의 해양학자 릭 워닝코프(Rik Wanninkhof)는 "한 가지 분명해지고 있는 사실은 해양의 탄소 흡수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이라며 “바다와 육지는 인위적인 CO2의 자연 흡수원이 되어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애틀에 있는 NOAA 태평양 해양 환경 연구소의 리차드 필리는 그러나 바다가 더 많은 CO2를 흡수할수록 대가가 따른다고는 말한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해양 산성도는 10년에 약 4%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400만 년 동안의 어느 때보다 훨씬 큰 수치"라며 “이러한 인간에 의한 변화는 해수 온도 상승과 함께 중요한 해양 생태계와 식량 안보에 큰 기여를 하는 수산 자원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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