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바닷물이 풍속을 크게 증가시키면서 열대성 저기압에 의한 폭풍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연구(기후)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0건의 허리케인이 최소 한 등급 이상의 퐁속 증가를 보였다.
사피르-심슨 허리케인 강도 척도가 기준이다.
이번 달에 발생한 라파엘을 포함한 3개의 허리케인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상당한 속도 증가를 경험했는데, 이로 인해 두 등급이 상승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은 1등급 폭풍의 400배 이상의 피해를 입힌다.
열대성 저기압이라는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에서 발원하는데, 등압선이 동심원을 그리며 중위도로 이동한다.
최대 풍속이 17m/s이며 크기는 반지름이 약 500km에 달하는 거대한 바람으로,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를 동반하여 많은 풍수해를 일으킨다.
동부 아시아에서는 태풍(typhoon),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이라고 부른다.
기후 센트럴( Climate Central)의 과학자이자 연구의 수석저자인 다니엘 기포드는 “푹풍의 강도가 커지면 피해 역시 치명적으로 커진다"고 뉴스위크 온라인판 20일자에 말했다.
올해에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 역시 더욱 거칠어 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연구결과다.
따뜻한 바다는 어떻게 열대성 저기압을 거칠게 하는가
뉴스위크에 따르면 연구는 지난 6년간의 폭풍 동향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풍속이 빨라진 2024년 허리케인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했다.
연구진은 올해 두 개의 카테고리5 허리케인이 인간이 유발한 온난화가 없었다면 그 정도 강도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대서양 온도는 화씨 2~3도 상승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도까지 상승한 곳도 있는데, 허리케인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수증기가 허리케인 중심부에서 빗방울로 응축되면서 잠열을 방출하는데, 이 잠열이 공기의 상승 운동에 연료를 공급한다.
물이 따뜻할수록 더 많은 수증기가 생성되어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고, 폭풍의 에너지를 지속시킨다.
이 연구는 특정 환경 조건에서 폭풍의 최대 속도를 결정하는 계산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량화했다.
허리케인 움베르토, 제타, 라파엘의 사례 분석
기포드는 이 연구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당 폭풍의 데이터를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가 없는 가상 시나리오와 비교했다.
결과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을 보여줬다.
2019년 이후 움베르토, 제타, 라파엘을 포함한 8개의 허리케인은 풍속이 최소 25mph 이상 증가했다.
기포드는 이 기간 동안 발생한 폭풍의 85%가 기후 변화의 `지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릭 있는 유엔기후회담에서 릭 스핀래드(Rick Spinrad) NOAA 국장은 더 광범위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반경 500마일이나 되는 거대한 허리케인 헬렌을 경험했듯이 앞으로 우리는 폭풍의 속도가 높아진 걸 보게 됐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트렌드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
올해 가장 파괴적인 세 가지 폭풍인 베릴, 헬렌, 밀턴의 풍속은 16마일에서 24마일까지 증가했는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허리케인의 강도는 더 강해졌지만 이동 속도는 느려져 더 많은 비를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MIT 기상학 교수인 케리 엠마누엘은 "이번 연구 결과가 수십 년에 걸친 자신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그가 37년 전에 예측했던 폭풍의 강도 증가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뉴스웨크에 말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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