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대시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스페이스X 및 스타링크 시설 밖에서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열리고 있다. (REUTERS/David Ryder)
미국 과학자들이 평소 하지 않던 일에 나서고 있다.
연구 자금에 대한 반복적인 위협과 연방 과학자들의 대량 해고에 대항해 집회에서 연설하고, 국회의원실에 전화하고, 새로운 압력 단체를 결성하는 등 활동가로서의 일이 그것들이다.
3일(현지시간)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시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6주 동안의 사건들로 인해 많은 과학자들이 달라진 환경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다.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직후, 새 행정부는 연방 보조금 지급을 동결하려고 했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지불하는 간접비를 대폭 삭감했다.
워싱턴DC 소재 `우려하는 과학자연합'의 수석 매니저인 멜리사 바르가는 "나쁜 소식과 혼란으로 인해 최선의 조치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고, 사람들은 그냥 입을 문을 닫았다"며 "말을 꺼낸 것에 대한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했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명령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과학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된 건 분명하다.
바르가는 "과학자들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과 48개 과학 학회는 하원에 국가지원연구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그들은 "이 행정부의 조치는 이미 미국 과학에 심각한 해를 끼쳤으며 지역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성과학 연구자들은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학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교의 행성 과학자 폴 번은 몇 년 동안 이러한 학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과학에 대한 공격은 그 필요성을 촉진했다"라며 "행성 과학 커뮤니티가 더 체계적일수록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나서서 싸울 수 있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또한 과학자들은 과학에 대한 검열, 간접 비용 삭감, 우주 과학 및 생의학 연구에 대한 삭감 등에 항의하는 다양한 청원서에 서명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7일 미국 32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인 '과학을 위한 항의' 집회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이 주요 행사는 대부분 대학원생인 5명의 연구원들이 주도하며, 이들은 함께 싸우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뉴욕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생물학과 대학원생인 엠마 코트니는 "이번 행사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하게 됐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여성 건강을 연구하고 워싱턴 집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는 샘 골드스타인은 각 집회가 지역 뉴스 매체를 통해 과학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말한다. 골드스타인은 메릴랜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주요 사망 원인을 조사한 후 생의학 연구가 그곳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