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sea turtle. Credit: NOAA Pacific Islands Fisheries Science Center


녹색바다거북은 지구 온도 상승에 대응해 둥지를 알을 낳는 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따뜻해진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산란시기를 앞당기는 걸 정리해 왕립학회지(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월호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대부분 거북이의 암수 구분이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은 많아지고 수컷은 줄어든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많은 암컷과 적은 수컷이 태어나게되면 개체 수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극심한 더위는 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거북이가 따듯해 지는 온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환경 생태학자 아네트 브로데릭과 동료들은 북키프로스 해변에 있는 약 600마리의 녹색거북(첼로니아 마이다스)에 태그를 달아 30년간 둥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는 각 둥지에서 일어난 성공적인 부화 횟수와 부화 중 온도가 포함되었다.

연구팀은 온도가 상승한는데 따라 개별 암컷이 더 일찍 둥지를 틀고, 평균적으로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6일 앞당겨 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브로데릭은 "개별 거북이를 관찰하고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이언스뉴스에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거북이 전체 개체군의 둥지 활동이 더 일찍 움직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새로운 연구는 개별 거북이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행동을 조정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교의 해양 생물학자 몰리 릭우드는 "이것은 예견된 결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라며 "개체군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둥지 행동의 변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로데릭은 "예를 들어, 암컷 개체는 매년 둥지를 틀 때 평소대로 일정하게 할 수 있지만, 신규 진입 개체는 나이 든 개체보다 일찍 둥지를 틀 수 있으므로 평균을 더 앞당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개체별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기존 멤버이건 신규 멤버이건 상관없이 모든 암컷이 시기를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