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의 위성 사진. NOAA는 일기 예보의 기반이 되는 자료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생산하면서 인명피해 최소화와 산업활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NOAA/GOES /AFP=연합뉴스]


과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기관인 NOAA에서 수백 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이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중요한 기후연구를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해양대기청에서 벌어진 해고는 27일(현지시간) 오후에 시작됐는데, 숫자가 800명 이상에 달했다.

이번 해고는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연방 관료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의 일환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기후 과학자이자 교수인 다니엘 스웨인은 "극심한 기상 현상과 관련된 재난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국가 기상 서비스, 허리케인센터, 쓰나미 경보센터 2곳을 포함하는 NOAA는 일상적인 예보 외에도 미국인들이 비상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번 감축은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및 산불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더 빠르고 정확한 기상 경보를 통해서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상 예보의 발전은 인구가 증가하고 날씨가 극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상 관련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티 머레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알든 모르든 미국 전역의 모든 미국인이 매일 NOAA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원 감축은 위험하며 우리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른바 정부효율성는 해고와 희망퇴직을 결합하여 230만 명 연방 직원 중 10만 명 이상을 감원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정부가 비대하고 낭비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1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NOAA는 미국 상무부 소속이다.

이 기관의 다양한 부서는 장기 기후 모델을 개발하고, 환경 연구를 수행하며, 대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업을 감독하고, 레이더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산물의 안전과 공급을 관리하고, 농부들이 농작물 수확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적인 미국인들의 삶에 눈에 띄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NOAA 데이터는 전 세계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자체 기상 모니터링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국가에서도 과학적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해고가 발생한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NOAA의 인력 감축은 현재 업무에 익숙하지 않고 법에 따른 일자리 보호가 적은 '임시' 근로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해고된 근로자들의 SNS 게시물에 따르면 해고 대상에는 워싱턴DC 지역 해양 서식지 및 위성 전문가, 메인주의 해양 보호구역 분석가, 버지니아와 로드아일랜드의 정보 기술 및 인적자원 관리 직원이 포함되었다.

기상 예보를 제공하는 모델과 데이터를 연구하던 수백 명의 과학자들이 해고되었다.

논평을 요청받은 NOAA 대변인은 "오랜 관행에 따라 인사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청사진이라고 불리는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는 NOAA의 해체를 촉구한 바 있다. 설계자 중 한 명인 러스 보우트는 현재 백악관의 예산국장이다.

'큰 손실'

미국의 대부분의 민간 기상회사는 "NOAA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예측 모델링 및 예보를 기반으로한다"고 UCLA의 스웨인은 로이터에 말했다.

NOAA의 공보 전문가이자 기후 과학자인 톰 디 리베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해고되었다. 그는 2010년부터 NOAA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그는 "민간 부문은 NOAA가 하는 일을 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NOAA를 제거하는 것은 고층 빌딩의 1층을 파괴하고 것과 같다"고 말한다.

허리케인을 예측하고 수산업계에 정보를 제공하는 대기 및 해류 모델 전문가 나디르 지반지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자신의 연구실에서 약 10명의 연구원이 갑작스럽게 해고되었다고 말했다.

지반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대중에게 큰 손실"이라며 "우리는 일기 예보에 바탕이되는 컴퓨터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더이상 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 NOAA 관리자였던 제인 루첸코는 "생명을 구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바다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경제를 강화하는 NOAA의 능력을 파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