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간단괴 <사진-TMC 홈페이지>
심해 광물자원 채굴에 대한 국제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변수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심해채굴 회사가 유엔조약을 우회해 국제해역에서 채굴할 수 있도록 미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트럼프행정부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더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The Metals Company(TMC)는 3월 28일 "백악관 관리들과 회동했으며, 공해에서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미국의 채굴법규에 따라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TMC 제라드 배런 대표는 3월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광범위한 법적 검토와 NOAA를 포함한 행정부 관리들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거쳐, 미국 정부가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시행가능한 규제 경로를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21년, TMC(The Metals Company) 등 심해광물 채굴 회사들이 국제해역에서 충전식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을 수확하기 전에 관련 규칙을 만드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많은 과학자, 환경단체, 정책 입안자들은 심해채굴의 영향에 대해 걱정하며 패닉상태에 빠졌다.
달 표면에 대해 아는 것보다 심해에 대해 아는 게 훨씬 적은 상태에서 과학자들이 심해에서 놀라운 발견을 계속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채굴이 해저생태계와 이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한 우려가 강력하게 제기됐다.
심해채굴에 대한 규칙을 정하기 위한 회담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에 의해 설립된 국제해저기구(ISA)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160개국 이상이 협약을 비준했지만 미국은 비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보호 대신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TMC에 강력한 우군이 될 가능성을 그려볼 수 있다.
심해채굴 반대단체들은 TMC가 다자간 프로세스를 우회하려 한다며 즉각 비판했다.
심해보존연합 정책책임자인 에마 윌슨은 보도자료에서 "더메탈스컴퍼니는 국제법 위반과 다자주의 훼손이라는 위험한 선을 넘고있다"고 말했다.
심해보존연합은 30개국 이상과 함께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규칙이 마련될 때까지 심해채굴 금지 또는 유예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규칙을 만드는 일은 느리게 진행되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연구자들이 심해를 연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작년에 과학자들은 심해저에서 올라오는 `암흑 산소'(dark oxygen)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증거를 발표했다.
광합성에는 햇빛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 상식이기 때문에 햇빛의 부재에서 산소가 생겨난다는 얘기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명 과학저널(Nature Geoscience)에 게재된 이 논문은 산소를 생성하는 다른 프로세스가 있다고 제안했는데, 지구상의 생명체가 그 프로세스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그리고 심해채굴이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이이러니한 건 이 연구는 처음에 TMC에서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나중에 이 회사는 과학자들의 방법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연구결과를 부인했다.
다른 광산회사와 연구원들도 이 연구에 의심을 품었다.
저자는 해저에 흩어져 있는 니켈 구리 코발트 철 망간 등이 풍부한 다금속 단괴가 전기분해를 통해 해수를 분리하고 산소를 방출할 만큼 충분한 전하를 생성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다금속 단괴는 TMC와 다른 광산회사들이 배터리 소재로 채굴하고자 하는 바로 그것이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해채굴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과 해양생물의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는 큰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MC는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심해 채굴은 육지 채굴보다 피해가 적다"고 말한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도록 요청받을 행정명령의 초안이 현재 돌고 있는데, 여기에는 미국이 유엔해양법협약을 비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해에서의 채굴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