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불가사리 <사진출처=NOAA>
태평양 연안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의 피오르드 지역에서 생존을 위한 피난처를 찾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유지에 필수적인 불가사리 개체군 복원을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나디안프레스 2일(현지시간) 보도에 의하면 2013년 발생한 불가사리 소모병으로 인해 이들의 개체 수는 90% 이상 감소했으나, B.C. 중부 해안의 차가운 물과 높은 염도가 이들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논문이 주요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다.
이 지역 건강한 개체군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바라기 불가사리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해양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종이다.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피요르드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의 차가운 수온과 높은 염도 때문이다.
2013년부터 퍼진 불가사리 소모병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했지만, 피요르드의 환경은 이 질병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오염이 적고 생태계가 안정적이어서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살아남기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요르드는 빙하가 녹아 형성된 깊고 좁은 해양지형인데, 일반적으로 수온이 낮다. 불가사리 소모병은 따듯한 물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요르드의 차가운 물이 질병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피요르드는 또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염도가 높아 불가사리에게 적합한 서식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염도는 병원균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어 불가사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
또 피요르드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불가사리의 먹이활동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일부 건강한 개체군이 발견되고 있으며, 연구자들은 이 지역이 해바라기 불가사리의 생존과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가사리 소모병(Sea Star Wasting Disease)은 불가사리의 조직이 빠르게 분해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감염된 불가사리는 팔 끝이 부드러워지고 괴사하며, 결국 몸 전체가 녹아내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병은 덴소바이러스(Densoviru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13년 이후 태평양 연안을 따라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 질병으로 인해 60억 마리 이상의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폐사했고,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사라지면서 보라성게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다시마 숲이 황폐화되는 등 먹이사슬의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불가사리는 해양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포식자 역할을 한다. 특히, 조개류와 성게 같은 해양생물을 먹으며 개체수를 조절하여 특정 종이 과도하게 번식하는 것을 막는다.
또 불가사리는 해양 바닥을 청소하는 역할도 한다. 죽은 생물이나 유기물을 섭취하여 해양환경을 정화하고, 다른 생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일부 불가사리는 해조류를 먹어 해조류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여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