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조정희)은 지난 17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데 그란카나리아 대학교(Universidad de Las Palmas de Gran Canaria, 이하 ULPGC)에서 열린 ‘한-라스팔마스 국제 협력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4년에 처음으로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란카나리아 대학교(ULPG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으며, 이후 2023년에 한 차례 업무협약을 갱신하는 등 현재까지 유럽-아프리카 간 해양수산 분야 공동연구 및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기후위기 및 국제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고자 ‘해조류 기반 신산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 및 식량안보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비롯해 ▲ULPGC ▲라스팔마스 정부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주라스팔마스 대한민국 분관 ▲카사 아프리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가나 수산회 ▲라스팔마스 한인연합회 등 해양수산 및 해조류 분야 국내외 관계자가 참석해 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개회식에서 ULPGC의 류이스 세라 마젬 총장은 “코로나 19로 잠시 중단됐던 협력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서 주라스팔마스 대한민국 분관의 고문희 총영사는 “1966년 한국의 원양어업 진출을 기점으로 카나리아 제도는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해왔을 뿐 아니라 한-아프리카 간 연결을 위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기에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지속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고 전했다.

카롤리나 다리아스(Carolina Darias) 라스팔마스 시장은 “라스팔마스는 아프리카로 향하는 전략적 교두보로 향후 도시 간 교류는 물론 한국-스페인-아프리카 간 삼각 협력 관계의 지속적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에 힘써주기를 요청하며 세미나 개최를 축하했다.

주제발표에서 OECD는 아프리카 식량안보의 실태를 공유하며 인프라 구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이어 진행된 2개 세션에서는 ▲아프리카 수산 ODA 성공 사례 및 발전 방안 ▲틸라피아 양식 현황 ▲해조류 산업의 미래 ▲국제협력 사례 등을 발표했다.

현재 카나리아 제도에는 700종 이상의 해조류(홍조류, 갈조류, 녹조류)와 100종 이상의 식용 가능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어 해양 생물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미나에서는 카나리아 제도의 해조류 생태 자원과 그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한국과 카나리아 제도 간 블루카본 기반의 탄소 저감 및 탄소 크레딧 기여를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정희 원장은 “수산업과 식량안보 또한 전 지구적 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세미나가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을 위한 해조류 신산업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수산 기반 식량안보라는 중대한 과제를 중심으로 한·스페인·아프리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