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및 기후위기에 대처할 재원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후위험지수 분포. 빨간색이 가장 낮은 등급이다. <컬럼비아기후센터>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기후위기에 대한 위험 평가를 한 결과, 우리나라는 덴마크 에스토니아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스웨덴 미국 중국 등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험에 처한 나라는 조사대상 188개국 가운데 65개 국에 달하는데, 주로 아프리카 및 아시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컬럼비아기후학교(Columbia Climate School)의 연구원들은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자연 및 인간이 초래한 위험에 대한 국가별 취약성과 예방, 복구 및 재건 조치를 위한 자금조달 능력을 통합하는 새로운 지수를 발표했다.
CliF(Climate Finance) 취약성 지수는 188개국의 현재 및 미래 위험 노출 시나리오를 표시하고 가장 위험에 처한 65개 국가 또는 `레드존' 국가를 식별했는데, 이 나라들 중 3분의 2는 아프리카에 있다.
지수개발을 이끈 컬럼비아기후학교의 국립재난대비센터 소장 제프 슐레겔밀히(Jeff Schlegelmilch)는 "기후 충격은 점점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고 있지만,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어 재정적으로 한계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 홍수 및 기타 극한 현상으로 인해 2050년까지 1,450만 명이 사망하고 12조 5,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상당한 투자가 없다면 기후 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최대 1억 3,200만 명이 빈곤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음은 주요 조사 결과다.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레드존 국가에 살고 있으며, 이 국가들은 주요 위험 및/또는 재해의 위험이 높고, 재원 조달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 레드존에 있는 65개국 거의 모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의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이며, 이들 중 다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다.
43개의 레드존 국가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있다. 인구는 약 12억 명에 달한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인구는 207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1개국이 부채 상태에 있거나 부실 상태에 빠질 위험이 높다. 4가지 기후 시나리오에서 하위 10위에 든 아프리카 국가는 앙골라, 부룬디, 감비아, 기니비사우, 에리트레아, 레소토, 말라위, 남수단, 수단, 잠비아 등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6개국이 레드존에 포함되었으며, 이들 국가에는 5억 2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키리바시,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 따르면 아시아는 2024년 날씨, 기후 및 물 관련 위험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재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LAC) 지역에는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8개의 레드존 국가가 있다. 벨리즈, 볼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에 따르면 LAC 지역은 기후 변화에 취약하며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억 7천만 달러에서 1조 3천억 달러 사이의 투자가 필요하다.
4가지 기후 시나리오 모두에서 대응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10개국 중 8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일본, 노르웨이, 한국,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이다. 중국은 또한 4가지 기후 시나리오 모두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