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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10:52 | 최종 수정 2023.11.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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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주력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쓰는 데다 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까지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그룹사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 전략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104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상장사는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8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조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그룹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8%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조9000억원(1·2분기 이노션 실적 포함)을 기록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23조7000억원) 수치를 돌파했다.
주력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액은 66조5000억원으로 그룹 상장사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그룹 상장사 내 비중은 80%다.
'고급 차' 위주로 상품 판매 전략을 바꾸고 '제값 받기' 등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건설 등 주요 계열사도 세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5000억원 규모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6월 호주에서 1조2000억원대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철도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신용등급도 달라진 그룹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 기업 무디스는 올해 초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Baa1인 신용등급이 A3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상승추세는 당부간 이어질 게 확실시 된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소프트웨어중심차량 등 지속가능한 미래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늘어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 투자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현대차그룹 하면 우직하기는 하지만 정교하지 못하고, 덩치는 크지만 빠르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룹 DNA에 고객이라는 단어는 없었다는 게 내부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취임을 전후로 고객 속을 파고 들어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조직으로 바뀌면서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거대 그룹이 전체적으로 도전과 혁신에 나서는 모습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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