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몸살 앓는 인도...경제영향 최소화 위해 안간힘

지구온난화로 남아시아 전역에서 강우 패턴 변화
"로컬 단위의 대비책으로 폭염, 폭우에 대비"

이현주기자 승인 2024.06.05 12:38 의견 0
인도 뉴델리 야무나 강 고가도로 아래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하고 있다. /뉴델리 AFP=연합


인도 폭염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몬순(우기) 시즌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인도의 기상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만간 홍수와 사이클론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에 노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평균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네이처는 최근 뉴델리 소재 에너지환경수자원위원회 샤라반 프라뷰의 글을 통해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대응 노력을 소개해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저자는 인도는 지금 총선을 치루고 있는데, 새로 들어설 정권은 기상 악화를 최우선 현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해 우기 동안 쏟아진 폭우로 밀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우기에 대한 이해가 인도 국민들과 경제에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수십년간의 강우 데이터를 보면서 저자가 느낀 건 우기 동안 내리는 비가 지역에 따라 많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우기로 번역되는 몬순은 바람 방향의 주기적 변화에 기인한다.

전통적으로 7~9월 인도 대륙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바람의 영향으로 많은 비를 경험해 왔다.

반면 10~12월에는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남부 인도에 많은 비를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인도 에너지환경수자원위원회는 지난 1월 몬순이 인도 전역에서 얼마나 불규칙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냈는데, 붙어있는 지방(tehsil) 간에도 강우 패턴이 다를 정도로 불규칙해졌자는 게 요지다.

라자스탄, 구자랏, 마하라슈트라 등의 지역에서는 예전에 비해 10~30%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 및 수자원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모두 농업 측면에서 중요한 곳들인데, 히말라야산맥 인접지역과 북서지역들이 해당된다.

지난 20년간 인도 정부는 예보 시스템 발전에 공을 들여왔는데, 인도 전역을 크게 나누어 예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발전했다.

많이 발전한 것 맞지만 날로 불규칙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제는 예보의 수준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우선 예보 지역을 더 작은 단위로 나누어야 한다.

인도는 크게 6개의 기후가 공존하는 준대륙국가이다.

인도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라고 지시한 상태이다.

인도 전역을 766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마다 자체 기후변화에 대응하도록 한 것이다.

대응 내용에는 농작물 피해 관련 보험, 전기 공급 방안, 지하수 수질 관리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농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히라는 것이다.

인도에서 농업은 가장 많은 고용을 담당하는 분야이고, GDP의 18%를 차지한다.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에는 보전해 주는 데서 벗어나 농부들 스스로 파종 수확 등의 시기를 조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이 된 농작물을 심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번 째는 날씨 연구와 조사를 보다 작은 단위의 지역을 대상으로 잘게 나누는 것이다.

또 2050년에서 2100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계획들에서 벗어나 보다 단기적인 전망에 근거해 대책을 짜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책 당국은 홍수와 가뭄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도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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