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연구는 한 나라가 다 할 수 없어...국제협력이 필수"

방한 미국 NOAA 해양기상연구본부 스태시 리잘 국제협력부장 News Current 인터뷰

"미 건국 이후 따로 설립된 해양 및 기상 관련 정부 기관 해양대기청으로 통합"
"`공해상 생물다양성협약'은 국제사회의 승리이자 해양의 승리"
바다가 날씨를 좌우하기 때문에 통합관리는 자연스러운 변화
"지구온난화 막기 위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쉽게 전달해야"

윤구현기자 승인 2024.06.25 16:23 | 최종 수정 2024.07.08 16:36 의견 0
방한한 스태시 리잘 미국 NOAA 해양기상연구본부 국제협력부장이 24일 News Current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KIOST-NOAA 협력센터 이윤호 소장>



"기후위기 시대에 바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바다에 대한 연구는 한 나라가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방한한 미국 NOAA(해양대기청) 해양기상연구본부 스태시 리잘(Staci Rijal) 국제협력부장은 24일 뉴스커런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양 연구에 있어 미국과 한국의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다는 날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미 해양대기청을 만들 때 두 분야를 합쳐 통합관리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나라 정부 조직개편에서 해양수산부와 기상청으로 나뉘어 있는 현 상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국내 해양학 및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1970년대 미국의 판단은 통합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미국 건국 이후 속속 생겨났던 해양 관련 기관들이 1970년 대에 들어서야 NOAA로 한 데 모여 상무부 소속 기관으로 정리됐다며 "날씨를 이해하고 바다를 이해하고 어업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게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걸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통과된 UN BBNJ agreement(공해상 생물다양성협약)은 국제사회의 승리이자 해양의 승리"라며 "해양 연구 및 관리는 개별국가만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되 정보 소비자의 입장에서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센터에서 가진 이날 뉴스 커런트 인터뷰에는 KIOST-NOAA 협력센터 이윤호 소장, NOAA 해양기상연구본부의 자이 티어크(Jai Tiarks) 박사와 미케일라 바사니스(Mikayla Basanese) 애널리스트가 함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NOAA는 그 이름과 임무에 걸맞게 대기와 해양을 모두 관리하고 연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 분야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NOAA의 설립자들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분야를 한군데로 모았나

원래 이들은 미국 정부 조직에서 별개의 부서였다. 미국에서는 건국 직후 미국 해안 및 측지 조사국이 설립돼 지도 제작 등 많은 일을 했다.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해안을 이해하고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870년 NOAA의 일부인 기상청이 설립됐다. 당시에는 기상국이었다. 1년 후에는 미국 어류 및 수산위원회가 신설됐는데 이 또한 NOAA의 중요한 부분이다.

1970년이 되어서야 두 기관이 합쳐졌다.

상무부 산하로 통합된 이유 중 하나는 날씨를 이해하고, 바다를 이해하고, 어업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NOAA의 사명은 과학, 봉사, 청지기 정신(stewardship)이다.

바다에 관한 기능들을 통합하는 것은 미국과 세계의 경제와 안전을 위해 과학과 서비스, 그리고 자원의 관리 사이에 강력한 연결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양과 대기에 관한 행정을 통합한 이유는

그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의 바다는 거대하고, 거대한 열 흡수원이다. 그리고 탄소와 다른 많은 것들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따라서 바다가 없었다면 우리는 기후를 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다는 들어오는 태양 복사열을 흡수한 다음 해류가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하면서 물과 열을 전세계로 이동시킨다.

이러한 시스템이야말로 날씨와 수자원 및 기타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바다는 기후와 날씨를 좌우한다. 따라서 우리는 바다를 이해해야 하고, 일기 예보, 재난 예보, 기타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과 기후와의 상호 작용을 더 잘 모델링하고 예측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은 여전히 효과적이지 않아 가까운 미래에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거나 그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NOAA는 어떤 전략을 마련하고 있나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향후 수십 년 내에 극적인 조치가 없다면 금세기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동시에 행동을 취하고 함께 힘을 합쳐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운다면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하고 있는 미 NOAA 해양연구본부 자이 티어크 박사, 스태시 리잘 국제협력부장, 미케일라 바사니스 애널리스트 <사진=KIOST-NOAA 협력센터 이윤호 소장>


인류가 지구온난화를 극복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대안으로서 우리가 갈 수 있는 다른 곳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고 당장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NOAA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후를 더 잘 이해하고 모델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데이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들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후에 대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NOAA는 연구개발 성과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대중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있어 바다가 육지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닷물에서 이산화탄소를 전기화학적으로 추출하는 방법, 해조류의 대량 배양, 식물성플랑크톤 대량 번식 등 해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NOAA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알고 싶다.

바다는 이미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3분의 1을 자연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토양과 육지를 합친 것보다 17배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NOAA는 미국 정부 내에서 이 새로운 연구 분야와 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있어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여러 연구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온실가스의 장기 관측과 분석을 포함한 기후 과정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 왔다,

기후 모델링, 기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기후 시스템을 움직이는 대기 및 해양학적 과정 등이다.

또 새로운 연구 분야로서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에 착수했다. 지난 6월 NOAA는 기관 차원의 이산화탄소 제거 전략을 발표했다.

작년에 우리는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 전략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2,4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국립 해양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함께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 연구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공공 투자를 발표했다.

현재 17개의 프로젝트가 지원되고 있다.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

엘니뇨와 라니야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NOAA는 해양물리학 실험실과 다른 연구자들이 모여 엘니뇨 패턴을 살펴보고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을 다양한 시간대와 변수에 걸쳐 비교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변수의 결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파악하여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의 협력에 있어서도 이 분야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한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런 협력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는 많은 훌륭한 협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추가적인 협력 분야를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공해의 해양 생물 다양성에 관한 유엔 협약, 즉 BBNJ(유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생물다양성협약) 협약이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NOAA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BBNJ 협정은 국제 사회의 역사적인 성과이며 우리 해양의 승리다. 나는 정부 간 회의에서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9월 서명을 개시한 날 미국이 협정에 서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미국 내부적인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협정 발효를 준비하고 궁극적으로 협정을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하는 이유는 이 협약이 국제적인 협약이고 국제 협력이 BBNJ 협약의 핵심적인 측면이기 때문이다.

이 협정은 그 자체로 해양 생물 다양성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대한 국제 협력과 조정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이다.

BBNJ 협정에 따른 국제 협력 증진의 큰 부분은 관련 지역 및 부문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증진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KIOST-NOAA 협력센터 이윤호 소장, 윤구현 News Current 대표, 자이 티어크 박사, 스태시 리잘 국제협력부장, 미케일라 바사니스 애널리스트 <사진=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재단>


방한 목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공동 프로젝트 협약에 따른 해양 연구 패널 워크숍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NOAA는 한국의 많은 파트너들과 매우 강력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향후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나게 되어 기쁘다.

NOAA는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통해 한국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왔으며 연안 및 해양자원의 연구와 관리에 관한 많은 강력한 프로젝트와 과학적 성과를 거두었다.

2024년에는 극지 연구와 수산업, 양식업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해양 연구 전반에 대해 부산에서 협업 분야들을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해양 연구는 개별적으로는 할 수 없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메일을 통해 협업하고, 비디오를 통해 협업하지만, 과학자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 역시 매우 소중하다.

NOAA의 연구실 리더 몇 분을 모시고 협업의 진전 방안에 대해 좀 더 기술적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해양의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하지 못하다. 반면 최근 항공우주청을 설립하는 등 항공우주 분야에는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이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나

우리가 미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기도 하고 NOAA 내부에서도 해양 자원의 중요성을 어떻게 하면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좋은 질문이다.

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NOAA는 과학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더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과학자로서 매우 전문적 측면에 몰두해야 하지만, 그런 식으로 전달하는 게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최선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때때로 우리는 바다를 이해하는 것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더 잘 전달해야 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또한 날씨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바다를 더 잘 이해하면 날씨를 더 잘 예측할 수 있고, 언제 큰 폭풍이 올지, 그 영향이 어떤 것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커뮤니티와 대화하고 배우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

돈이든, 건강이든, 보안이든, 환경에 대한 생각이든,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것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한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없으며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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