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의 힘으로 아시아·태평양 해양 쓰레기 오염 막아내자"

오션 주관 제3차 신남방 바다공동체 역량강화 워크숍 열려

시민들이 해양쓰레기 조사하고 관리하는 `시민과학 프로그램' 확대 논의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 앞두고 공동 대응 의지 다져

윤구현기자 승인 2024.07.11 20:14 | 최종 수정 2024.07.12 09:27 의견 0
제3차 신남방 바다공동체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여한 아태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오션>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주관한 제3차 신남방 바다공동체 역량강화 워크숍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워크숍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시민과학 프로그램의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인데, 아시아 지역 내 여러 국가의 해양쓰레기 대응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남방 바다공동체 이니셔티브(East Asia Sea Initiative for Clean Ocean, 이하 EASICO)는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를 목표로 2021년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양해각서(MOU)에 따라 출범했다.

해양수산부와 동아시아 해양환경 관리파트너십(Partnerships in Environmental Management for the Seas of East Asia, 이하 PEMSEA)이 후원하고, 인도네시아 폐기물 플랫폼(Indonesia Waste Partnership), 베트남의 그린허브(GreenHub), 국제연안정화 필리핀(ICC Philippines) 등 아시아 국가의 대표적인 해양쓰레기 대응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오션이 힘을 모으고 있는 국제협력 사업이다.

EASICO 사무국인 오션이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해양수산부, PEMSEA 및 세스코 후원으로 서울 세스코 멤버스 시티에서 4일간 열렸다.

세스코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담당해 온 오션의 협력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위생 연구개발센터 및 미세플라스틱 분석실을 소개했다.

해양쓰레기 줄이기 프로그램 공유

워크숍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추진했던 프로그램들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소개된 프로그램 가운데 오션은 시민과학으로 해양쓰레기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바다기사단 활동을 통해 2020-2023년 간 시민 370여 명이 해양쓰레기 데이터 수집에 참여하여 전국 각지의 470여 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시민과학 데이터는 전국 해안쓰레기 분포도와 주요 오염원, 생물피해 사례 등을 분석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되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바다기사단 활동의 성과를 아태지역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영어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바다기사단은 드론을 이용한 원거리 해양쓰레기 오염 데이터 수집(스카이나이츠), 수중카메라를 이용한 해저생태계 피해 데이터 수집(아쿠아나이츠), 스마트폰을 이용한 해안쓰레기 오염도 평가(테라나이츠),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심쓰레기와 물길 감시(어번나이츠) 등 네 가지 활동으로 구성되는데, 워크숍 참여자들은 어번나이츠 활동에 참여해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어플을 활용한 도심 쓰레기 조사 실습을 진행하고 어플의 도입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아시아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출범

EASICO 활동이 3개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태 지역의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후속 이니셔티브를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후속 이니셔티브로 주요하게 논의된 활동은 열일캠페인이었다.

열일캠페인은 해안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피해가 심각한 쓰레기 열 가지를 선정하고, 선정된 쓰레기별로 그 실태를 자세히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각 국에서 본 사업을 도입하는 현지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이니셔티브 이행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국제 플라스틱 협약과 관련하여 각 지역 현안에 맞는 실질적인 이행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이번 워크숍은 11월에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을 앞두고 진행된 만큼, 마지막 날에는 참여자들에게 관련 이해와 역량을 높이고 협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논의 시간이 마련됐다.

오션의 이유나 국제협력팀장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의미와 함께, 아태 해양환경에 대한 시사점과 전략을 발표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원 실장은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유해성을 소개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해양 환경보호단체인 오션컨서번시(Ocean Conservancy)의 선임관리자 펠리페 빅토리아(Felipe Victoria)는 화상 발표를 통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해양환경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해양쓰레기에 대응하는 선구적 국제 단체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린피스의 김나라 플라스틱 캠페이너와 탈 플라스틱 국제연대(Break Free From Plastic)의 이세미 국제 정책 고문이 토론에 참여하여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 및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이 세션을 통해 플라스틱 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플라스틱 대응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기로 했다.

홍선욱 오션 대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지난 3년동안 참가 단체들이 이룬 시민과학과 공동체 참여 활동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 대응을 위한 공동 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각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피해가 심각한 해양쓰레기를 우선하여 줄이는 활동과 함께, 시민과학을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구체적인 변화를 추적하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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