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대신 녹색으로 변하는 남극... 식물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남극 일부 지역 식생 지역 면적이 35년간 14배 증가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윤구현기자 승인 2024.10.09 14:50 의견 0
이끼로 뒤덮인 남극반도 인근 아들리 섬 [Dan Charman 제공/연합 재판매 및 DB금지]


남극의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충격적인 속도로 푸르게 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식물이 덮은 면적이 35년 동안 거의 14배나 증가했다.

이는 남극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트필드에 있는 하트포드셔 대학의 원격 감지 전문가이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의 저자인 올리 바틀렛은 4일 “극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네이처에 말했다.

흰색에서 녹색으로


바틀렛과 그의 동료들은 1986년부터 2021년까지 남극 대륙의 일부인 남극 반도의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 사진들은 남극의 식물이 자라는 계절이 끝나는 3월에 NASA와 미국 지질조사국이 운영하는 랜드샛 위성이 촬영한 것dl다.

건강한 식물은 적색광을 많이 흡수하고 근적외선을 많이 반사하는 특성을 활용하여 남극 대륙의 식생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파장의 빛을 위성으로 측정하여 땅이 식물로 덮여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식물로 뒤덮인 면적이 1986년 1 k㎡ 미만에서 2021년에는 거의 12 k㎡로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연구 공동 저자이자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환경 과학자인 토마스 롤랜드는 “이 수치는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라고 네이처에 말했다.

그는 “극도로 고립되고 극도로 취약한 지역의 변화 속도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영국 남극 서베이의 보존 과학자 자스민 리는 "이 연구가 정말 중요하다”고 네이처에 말했다.

그는 "다른 연구에서 기후 변화에 따라 식생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전체 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대규모로 접근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이전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식물이 이끼라고 생각했다.

이끼가 이전에 얼음으로 덮여 있던 지형에 퍼지면서 토양층을 형성, 다른 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롤랜드는 네이처에 말했다.

남극의 토종 식물은 극한 조건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유입되는 외래 종과 경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남극에는 토착종이 아닌 침입 종의 양이 더 증가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를 흰색에서 녹색으로 변화하는 원동력으로 지적한다.

남극 기온은 1950년 이후 거의 3°C 상승했는데, 이는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측된 것보다 훨씬 더 큰 상승폭이다.

롤랜드는 녹지의 '경이로운' 확장 속도는 인간이 지구 기후에 가하는 전례 없는 변화를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네이처에 전했다.

◆ 출처 : Nature Geoscience, Thomas Roland et al., 'Satellites evidence sustained greening of the Antarctic Peninsula', http://dx.doi.org/10.1038/s41561-024-01564-5

윤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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