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머스크홈페이지>


최근 미국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수입품에 관세를 도입, 유예, 또는 유지하면서 세계 무역질서에 강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이 4월 2일 관세 패키지를 전 세계에 공식 발표한 이후, 무역 장벽은 높아졌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별 수입 관세는 협상이 진행 중인데, 7월과 8월에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무역 관세는 이미 기업의 화물 이동 방식,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운송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머스크의 컨테이너 가중 유효 평균 관세율 지표를 산출한 결과, 기업들은 현재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컨테이너 적재량 대비 약 21%의 유효 평균 관세율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월 2일 직후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에는 평균 유효 관세율이 54%였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미국의 평균 관세율 2.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4월 2일부터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출품에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추가로 11~49%의 상호 관세가 붙은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역할을 계속 확대

머스크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컨테이너 수요는 6.1% 증가하여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세 발표로 인해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5월에 발표한 1분기 중간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컨테이너 수요가 -1~4% 사이의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하반기 관세 인상과 소비 지출 감소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기에 서반구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다시 한번 촉발했다.

해외소싱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니어쇼어링이나 프렌드쇼어링과 같은 잠재적 전략이 자주 거론되지만, 실제로 이러한 지정학적 판단은 아직 크게 실현되지 않았다.

무역 흐름을 살펴보면, 유럽은 지난 5년간 컨테이너 해상 운송량과 유럽 수입에서 극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꾸준히 증가시켰다. 이는 유럽 정치인들이 경쟁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중국과 중국의 제조업에 대한 위험을 줄이려는 야망을 표명했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저가 상품에 대한 견제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중국을 포함한 극동아시아로부터의 총 시장 수입은 2024년 유럽 전체 수입의 51%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 49%보다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럽 내 수입과 북미로부터의 유럽 수입 모두 감소했다. 2024년 중국의 총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5% 증가했으며,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약 4.5%에 달했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머스크의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물동량은 미국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과의 분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음을 보여준다.

관세가 무역 및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어 5월 미국 내구재 수요가 1.8% 감소한 것과 맞물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회의에서 2025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지만, 기준금리는 4.25~4.5%로 동결했다.

앞으로 전 세계가 7월과 8월에 관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잠재적 무역 협정에 대한 다양한 마감 시한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상 결과는 향후 몇 달 동안 세계 무역과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