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아쿠항 전경 <사진=아쿠항 홈페이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상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브라질의 항구는 오히려 수출량 증가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 광물,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 제품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은 이미 중국 최대의 무역 파트너이며, 미국과 함께 세계 농산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대두(soybean)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하면서, 미국을 대신해 중국 시장을 더욱 공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경제분석가들을 인용, "주요 무역리스크로부터 브라질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이탈하는 자본 흐름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브라질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에서 더 많은 곡물과 소고기 등을 사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횄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세정책이 불러온 나비효과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을 폭락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8일자(현지시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포르투두 아쿠는 이미 농업과 광물의 무역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용량에 투자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의 변화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항만 물류책임자인 주앙 브라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위협이 시작되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둘러싼 대립 속에서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는 브라질 수출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글로벌 농산물 수출 시장에서 미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브라질은 또한 역내 최대 산유국이자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철광석의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브라질의 3월 신선 및 가공 가금류 수출량은 47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ABPA가 밝혔다. 중국으로의 가금류 출하량은 같은 양으로 증가했고, 소고기 수출은 20% 증가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