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2024.6.4 <연합뉴스>
플라스틱은 인류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용한 물질이지만 용해되거나 생분해되지 않아 문제다.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라는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데, 토양부터 인간의 뇌까지 모든 것에 침투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식물 잎까지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먹는 야채 과일 등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쌓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된다.
과학자들은 식물 잎이 공기 중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식물생장 과정에서 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도시와 농업 지역을 포함한 여러 환경에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폴리스티렌(PS)의 흔적을 찾아 네이처 지에 보고했다고 랩루츠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중국 톈진 주변의 4개 장소, 즉 공원, 대학캠퍼스, 매립지, 그리고 폴리에스터 소재인 다크론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잎 샘플을 채취했다.
식물 잎을 채취하여 분석 전 증류수와 에탄올로 세척하여 표면 오염을 제거했다. PET 수축은 가장 오염된 지역에서 건조 잎 1g당 수만 나노그램에 달했으며, 이러한 양상은 PS에서도 유사했다. 과학자들은 다크론 공장과 매립지 인근 지역의 식물 잎에서 캠퍼스와 공원의 잎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의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걸 발견했다.
이 연구는 또한 9종의 잎채소에서 PET와 PS가 검출되었음을 확인했다. 야외에서 재배된 작물은 온실에서 재배된 작물보다 플라스틱에 더 많이 오염되었다. 연구진은 현미경을 이용하여 식물 조직에서 PET와 PS 나노입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야채의 바깥쪽에 있는 오래된 잎은 어린 잎에 비해 나노플라스틱 수치가 더 높았는데, 이는 이러한 화학물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물에 축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잎에서의 플라스틱 흡수 또한 실험실에서 시뮬레이션됐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이 잎 속으로 침투하여 관다발 조직이나 털 모양체와 같은 잎의 특정 부위로 이동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식물이 토양을 오염시키는 나노플라스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뿌리를 통해 흡수하는 것보다 공기 중에서 더 많은 나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옥수수 식물을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한 먼지에 노출시켰을 때, 잎에 들어간 PET는 단 하루 만에 검출 및 측정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야외에서 재배되는 식물이 미세 플라스틱에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으며, 뿌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식물과 동물에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