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등, Mar. Mam. Sci., 2025)
혹등고래가 인간과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마치 인간 흡연자가 연기 고리를 내뿜듯이 커다란 거품 고리를 생성하는 모습이 최초로 기록됐다.
이전에는 연구가 거의 없었던 이러한 행동은 놀이 또는 의사소통의 결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혹등고래는 거품을 사용하여 먹이를 모으고, 암컷 고래를 호위하기 위해 경쟁할 때 거품의 궤적과 폭발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이번 새로운 관측 결과는 혹등고래가 인간과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거품 고리를 생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미국 SETI 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팀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발견은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을 위해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지능을 연구한다는 WhaleSETI 팀의 더 광범위한 목표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SETI 연구소 과학자이자 이 논문의 공동 저자인 로 런스 도일 박사는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의 중요한 가정 중 하나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접촉에 관심을 갖고 인간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이 중요한 가정은 혹등고래의 호기심 많은 행동이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로 확실히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공동 주저자인 UC 데이비스 제휴교수 프레드 샤프 박사는 "혹등고래는 복잡한 사회에 살고, 음향적으로 다양하며, 거품 도구를 사용하고, 포식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다른 종을 돕기도 한다"라며 "혹등고래가 사람을 향해 방향으로 거품 고리를 불어 장난스럽게 상호작용하고, 우리의 반응을 관찰하고, 어떤 형태로든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동 주저자이자 UC 데이비스 소속 해양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조디 프레디아니는 "혹등고래는 종종 배와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 많고 친절한 행동을 보인다"라며 "저희는 지금까지 전 세계 고래 개체군에서 12마리의 고래를 발견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이러한 호기심 어린 행동을 보이는 동안 자발적으로 배와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거품 고리를 불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Marine Mammal Science)에 `혹등고래가 폴로이드 소용돌이 거품 고리를 분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11마리의 고래가 만든 39개의 거품 고리를 포함하는 12개의 거품 고리 생성 과정을 분석했다.
고래-SETI 팀은 외계 생명체의 징후를 찾기 위한 우주 신호 분석에 도움이 되는 필터를 개발하기 위해 지능적이고 지구와 무관한(수생), 비인간적인 의사소통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캐런 프라이어(Karen Pryor)가 지적했듯이, "고래류의 거품 생성 패턴은 지구 포유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의사소통 방식이다"(Pryor 1990).
윤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