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미국 대통령 자리에 다시 오르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면서 그린란드를 둘러싼 책략이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돈 주니어가 최근 트럼프의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사진이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전해지는가 하면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덴마크가 트럼프 팀에 긴급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속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빙이 녹으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열강들의 북극항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그린란드 `분쟁'은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덴마크
덴마크가 최근 그린란드의 안보역할을 강화하고 미군 주둔을 늘릴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팀에 보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두 명의 소스를 통해 들었다고 11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지배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트의 의도가 결국 오랜 우방인 덴마크와 유럽국가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액시오스는 평가했다.
그린란드는 5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덴마크령이지만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덴마크는 군사적인 역할만 담당한다.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를 지배하는 게 러시아-중국 연합전선에 대항해 미국의 안보를 지켜내는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누차 강조해 왔다.
최근 그의 아들이 돈 주니어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열강 사이의 북국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그린란드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자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최근 트럼프 측 고문들에게 전달된 메시지를 포함하여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만들지 않고도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한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와관련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최근 코펜하겐에서 만나 상황을 논의했다.
프레데릭센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말했고, 에게데는 대통령 당선인과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에게데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우리는 덴마크인이 되고 싶지도 않고, 미국인이 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소식통은 덴마크 정부가 새 미국 행정부와의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고 싶다고 말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주 초 발언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했는지에 대해 트럼프 팀원들에게 해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트럼프 팀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그린란드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지만, 그린란드와 관련된 다른 미국의 요청에 대해서는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으며, 1951년 덴마크와 섬 방어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여 미군 증원에 대해 쉽게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린란드는 냉전 기간 동안 소련 잠수함, 미사일 등을 탐지하기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의 일환으로 나토와 미국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후 변화가 북극을 재편하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면서 그린란드의 지리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진정한 관심사가 안보라면, 미국이 덴마크와의 동맹 하에 그린란드에 군사력과 역량을 증강할 수 없는 이유는 없다고 북극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선임 연구원인 말테 험퍼트는 주장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을 경시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그의 아들이 방문했다는 것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리들이 트럼프가 매우 진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을 확대했다" 레거시가 필요한 `부동산 개발업자'
트럼프 당선인은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 범위를 확장하고 자신의 치적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린란드를 인수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그의 생각에 정통한 세 소식통이 전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취임 후 군사적 또는 경제적 조치를 사용하여 덴마크 영토를 획득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글로벌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국경 불가침성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럽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그린란드 인수 가능성을 잠시 언급했지만, 최근 그의 발언은 그의 열망이 일시적인 공상이 아니라 뿌리 깊은 야망임을 알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와의 내부 논의에 대해 전한 한 사람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부동산 개발업체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덴마크에 외교적 또는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등 다른 수단을 사용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을 획득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진정한 유산은 미국을 확장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최근 70년 동안 포트폴리오에 부동산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았는데, 그는 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1959년,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의해 49번째와 50번째 미국 주가 되었다.
또 다른 트럼프 측근은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트럼프 고위 관리들이 외교 정책 우선순위 목록을 작성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구매하기'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인수 가능성을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로 묘사했다.
덴마크는 수백 년 동안 그린란드를 지배해 왔다.
트럼프의 고문들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자원과 미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 정책 기획에 관여해 온 두 명의 트럼프 고문은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의심하고 있으며, 그는 본질적으로 이 지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에 정통한 전현직 트럼프 동료 세 명은 트럼프가 대대로 기억될 지속적인 유산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영토 확장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의 인수합병과 캐나다의 미국 내 흡수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미국과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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