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앙> ② 플라스틱 사용 갈수록 늘어...`중국 과잉생산'까지 점입가경

이현주기자 승인 2024.07.16 16:54 | 최종 수정 2024.07.27 12:46 의견 0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최근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해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나온 이 기사는 전세계 60개 회사가 플라스틱 오염의 50%를 야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가운데 25%는 6개 대기업 책임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사를 진행한 5가이어스인스티튜트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제품 생산이 곧 오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사는 84개국에 걸쳐 5년에 걸쳐 자원봉사자들이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50% 미만에서 상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상표가 확인된 폐기물은 56개 다국적 소비재 생산 기업과 연결됐다.

코카콜라가 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펩시 다농 네슬레 알트리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저감되지 않고 있다"며 "플라스틱 생산은 2000년대 들어 두 배로 늘었으며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 20년간 2배 폭증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20년간 2배 늘었고, 향후 40년 동안 지금보다 3배 더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의 원료인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풍화과정을 거친 뒤 남은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몸 속으로 들어가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OECD의 전 세계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2억3000만 톤이던 전세계 생산량은 2019년 4억6000만 톤으로 증가했고, 2060년 12억3100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플라스틱 과잉생산에 눈길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원유를 에틸렌 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 공장이 다수 건설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이 기간 플라스틱 물병부터 기계류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중국내 명목 생산량은 유럽 일본 한국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게 된다.

중국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 기업들이 내수를 넘어 수출을 노리고 있다.

옥스퍼드에너지 연구소 관계자는 "화학 분야 과잉생산은 위험하다"며 "서구 산업계는 수면으로 떠오를 과잉생산의 질과 양을 모두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알던 것 이상으로 자연에 쌓여"

최근 연구에서 헬름홀츠(Helmholtz) 환경연구센터(UFZ)와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 및 해양연구센터 (AWI) 공동 연구팀은 태평양의 해양보호 구역에서도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태평양 `쓰레기 패치'(garbage patch)에서 발견되는 양과 유사했다.

`쓰레기 패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태평양의 해역을 가리키는데, 미국 하와이 주와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 위치한 동쪽 쓰레기 패치와 일본 근처에 있는 서부 쓰레기 패치로 구성된다.

연구자들은 쓰레기 패치 밖에서도 플라스틱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고 강조한다.

다시말해 전체 바다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바다에서 플라스틱의 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플라스틱이 없는 지역은 과연 남아 있는지 △먼 바다에서 플라스틱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19년 독일 연구선 손네(Sonne)에서 5주 동안 북태평양의 표면 물 샘플을 채취했다.

플라스틱은 햇빛, 바람, 파도 및 바다 물에 노출될수록 더욱 풍화되고 분해된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가는 해역에서는 주로 분해되기 전의 플라스틱 물건과 입자들이 발견된다.

입자가 더 멀리 이동하면 할수록 풍화되고 작아진다.

연구 관계자는 “우리 조사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예상대로 우리는 대표적인 태평양 쓰레기 패치로 알려진 지역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가장 놀라운 동시에 가장 걱정되는 결과는 하와이에서 북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양보호지역에서도 동일한 농도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유엔 회원국들은 바다로의 플라스틱 유입을 막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을 채택하기 위해 11월 부산에 모일 예정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원료인 원유 생산국들과 화학회사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있어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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